<슬픈 세상의 기쁜 말>

비가 갠 화창한 수요일의 첫 판매 책은 맑은 날 어울리는 아름다운 책, 정혜윤 작가님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책을 구매하신 손님은 날씨가 맑아 회사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와 책방에 오신 듯 했다.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위의 손님과 같이 온 손님. 요새 책을 잘 보지는 않지만 소설을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떤 스타일의 소설을 보고 싶으시냐 여쭤보니 독립영화 느낌이 나는 소설이 좋으시다고. 그래서 두 권 추천드렸는데 한 권은 영화 ‘우리들’ 느낌이 나는 <피구왕 서영>과 한 권은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독립영화에서 일어날 것 같은 스토리 플룻을 가진 책이라 추천드려서 이 책을 사가셨다. 그 날 저녁 인스타그램을 보니 이 책을 가지고 로우북스 옆 술집 ‘원앙’에 가셔서 술책을 하셨더라!

이 라인 최고의 루트, 로우북스 → 마이샤☕ or 로우북스 → 원앙🦆 !

<망가진 대로 괜찮잖아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친구 두 분이서 들어오셨다. 어떤 책을 요즘 읽고 싶으시냐 여쭤보니 힐링되는 책을 읽고 싶으시다고. <망가진 대로 괜찮잖아요>는 우울할 때 보았던 책과 영화, 그리고 들었던 음악들을 추천하는 서적이라고 추천드리니 친구 두 분이서 각각 집으셨다. 그리고 휴머니스트에서 나오는 자기만의 방 시리즈 중 몇 권을 추천드리니 그 중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를 구매. 편안한 독서 되셨으면 좋겠다.

<마음의 주인>

친구분과 함께 책방을 둘러보시던 손님. 책을 안 읽으신지 오래되셔서 짧으면서도 여운이 남는 글을 원하셔서 이 책 저 책 추천드렸다. 그 중 손님이 <마음의 주인> 보시는 걸 보고는 “그 책 너무 좋아요. 혹시 이기주 작가님의 전작 <언어의 온도> 읽으셨나요?”하고 여쭤보니 읽으셨고 그 책이 좋으셨다고. <마음의 주인>은 작년에 나온 작가님 신간으로 저는 이 책도 너무 좋았다고, <언어의 온도> 잘 읽으셨으면 재밌게 보실 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구매해가신 <마음의 주인>.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일행과 함께 들어오신 손님. 이 책 저 책을 보시다가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드셨다. 그 책이 마지막 재고라 내가 붙여둔 글귀메모가 붙어 있어 계산할 때 여쭤보니 떼지 말고 같이 달라고 하셨다. 붙어있던 메모는 다음과 같다.

이제 한 시절이 덮였으니 문득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어째서 어떤 슬픔은 발화됨으로써 해소되는지. 나는 그것이 늘 슬펐다. 그러나 그럼에도 말이 되지 못하고 남는 것들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모국어로만, 침묵으로만 호명되는 것들. p.6

<한 글자 사전>

위의 일행과 같이 오신 손님. 책을 고르시며 김소연 시인님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시고 시인님의 여러 수필들을 보셨다. 그 중 <한 글자 사전>을 고르셔서 가져오셨다.

<진부한 에세이>

다여섯분이 우르르 서점에 들어오셨다. 근처 회사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인 것 같았다. 신나게 서점을 구석구석 보고 계셔서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은 한 남성 분에게 다가가 책 추천 드릴지 여쭤보니 짧게짧게 쓰여진 에세이가 보고싶으시다고 하셔서 <소란스러운 하루>와 <진부한 에세이>를 추천드렸다. 둘 다 보시고 겉표지가 <진부한 에세이>가 더 마음에 드신다며 그 책을 고르셨다. 계산할 때 동료가 “어, 책 사세요?” 여쭤보니, “네, 여자친구한테 선물로 주고, 여자친구가 다 읽으면 제가 뺏어 읽으려구요.”라고 하시더라.

<소란스러운 하루>

위의 손님과 같이 온 일행 분은 이제 에세이 읽기 시작했는데 무엇을 읽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니 위의 손님이 자기가 보기에 추천받은 <소란스러운 하루>도 재밌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책을 계산하시는데 손님께서 궁금한게 많으신지 책을 계산하는 내내 질문을 엄청 많이 하셨다. “책이 좋으셔서 책방 하신거에요?”와 같은 질문들에 대답해드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 동료들이 그만 질문하라고 무슨 질문을 그렇게 많이 하냐고 와하하 웃으셨다. 나도 와하하 웃으며 “전 대답 다 해드릴 수 있는데 이제 그만 회사 들어가셔야 되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니 안그래도 너무 밖에서 월급루팡을 해서 택시 부르셨다고. 🤣

<아무튼 여름>, <조이와의 키스>

위의 손님들과 또 일행분! 이 손님은 들어오시자마자 비치해두었던 아무튼 여름을 바로 집어드셨다. 책 추천을 여쭤보았을 때, 여름 느낌 나는 책을 읽고 싶다고 하셔서 시집 중 <조이와의 키스>를 추천해드렸다. 이 시집에 수록된 첫 시 ‘여름의 집’을 보고 나면 안 사고 못 배기는 여름의 시. 그리고 그 날 손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여름소비’라고 구매하신 것들을 올리셨지.

<무화과와 리슬링>, <지구에서 한아뿐>, <오늘 밤만 나랑 있자>

저번주에 책 우르르 사가신 단골손님이 일주일도 안 되어서 오셨다. “책 저번주에 사가신거 어떠셨어요?” 여쭤보니 “저 앉은 자리에서 다 봤어요! <DIVE>랑 <사랑의 은어> 금새 읽어서 <소란스러운 하루>만 아직 안 읽었어요.”라고 대답하셨다. “이번엔 어떤 책 읽고 싶으세요?” “힐링되거나 사랑에 관한 책 읽고 싶어요.” “우선 <DIVE> 재밌게 보셨다고 했으니 같은 작가님의 <무화과와 리슬링> 추천드려요. 70편 정도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든 글마다 식물이 들어가서 읽고 있으면 싱그러워지는 힐링 느낌도 들고, 사랑에 대한 단상들도 너무 포근포근하게 서술되어 있어요. 그리고 소설 평소에 잘 안 읽으시지만 역시 사랑이야기 하면 전 소설의 서사가 좋아서! 정세랑 작가님의 <지구에서 한아뿐> 추천드려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서사라 제 동생은 카페에서 읽다가 결말 보고 감동받아서 훌쩍거리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불안한 마음과 연애에 대해 쓴 <오늘 밤만 나랑 있자> 추천드려요.” 이렇게 추천드린 책을 모두 사가신 단골손님. 진짜진짜 무조건 재밌게 보실 거라 확신합니다!

<쓰는 기분>, <글쓰기에 대하여>, <소설을 쓰고 싶다면>, <은의 세계>

손님께서 <쓰는 기분>, <글쓰기에 대하여>, <은의 세계>를 골라 오셨다. 계산하면서 “글쓰기에 관심 많으신가봐요, 혹시 백수린 작가님 좋아하세요? 백수린 작가님이 추천해서 입고한 글쓰기에 관한 책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면>도 있는데 나중에 한 번 보세요.”라고 책 한 권을 추천 드렸는데 바로 그 책도 추가로 구매하셨다. 추천드린 책까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

<너는 불투명한 문>, <고양이 생활>

멍냥이 용품을 쇼핑하신 쇼핑백을 든 손님이 들어오셨다. 슬그머니 다가가 멍냥이 키우시면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가 좋다고 추천드렸다. 추천 받으시고 손님이 이것저것 둘러보시는데 애슝 작가님의 굿즈가 너무 귀엽다며 굿즈를 한가득 고르고 계셨다. 다시 슬그머니 다가가 애슝 작가님이 직접 입고하실 때 작가님 책 <고양이 생활>에 엄청 귀여운 싸인을 받았다고 싸인본을 추천드렸다. 그 책과 수필 한 권을 사가신 손님.

<조이와의 키스>, <여자들의 왕>

주기적으로 오셔서 컨텐츠 사냥을 하시는 단골손님이 들어오셨다. 직업상 항상 재밌는 소재의 컨텐츠가 있는 책들을 추천받으시는데 이번에는 영화 ‘레옹’같은 작품이 없냐 여쭤보셨다. 없쥬..ㅠㅠ 대신 부커상 노미네이트 된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여자들의 왕>은 신간이라 신선할 거라고 추천드렸다. 그리고 본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시집 추천도 원하셔서 여름에 너무나도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시집 <조이와의 키스>를 추천드렸다. 갱스터 관련된 책들이 들어오면 빼달라고 하셨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

<시와 산책>

이번에도 단골손님. 이번 단골 손님은 책을 주로 사가시는 단골 손님이 아니라 북클럽 단골 손님! 목요일 저녁의 ‘아무튼,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오셨다. ‘아무튼, 독서모임’은 아무튼 시리즈 중 각자 한 권씩 골라 1시간 동안 읽고, 그 후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지만 단골 손님이 아무튼 시리즈 사고 두 번은 안 읽게 되어서 차라리 다른 책을 사고, 아무튼 시리즈는 본인이 E북으로 개인 소장한 책으로 읽고 싶다 하셔서 유도리 있게 오케이! 그래서 구매하신 책은 읽고 있으면 영혼이 맑아지는 아름다운 책, <시와 산책>.

<머리부터 천천히>

여름 느낌 나는 장편 소설을 읽고 싶다고 하신 손님. 여름의 장편 소설이면 나는 박솔뫼 작가님이 생각난다. 특히 <머리부터 천천히>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얼음 위에 에스프레소가 부어지는 묘사 중 얼음이 녹으며 유리잔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를 묘사하는 부분을 좋아한다. 챵그랑챵챵과 같은 표현이 나오는데 읽고 있으면 시원해지는 기분. 박솔뫼 작가님의 책을 안 읽어보신 손님이 고른 첫 박솔뫼 작가님의 책.

<식물원>,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아무도 없는 바다>

오래 책방을 둘러보던 손님이 이슬아 작가님의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와 최유수 작가님의 <아무도 없는 바다>를 골라 오셨다. 계산하면서 손님께 “이 서평집의 첫 서평인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에서 쓰신 유진목 시인님의 <식물원> 읽어보셨나요?”라고 여쭤보니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고. 그 시집을 읽고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서평을 읽으면 그렇게 좋다고 추천드려서 <식물원>까지 같이 팔았다!

<출근 대신, 여행>

휴가 주간의 시작이었던 금요일! 이 날 독립출판 중 여행에세이인 <출근 대신, 여행>이 정말 많이 나갔다. 놀러 가고 싶은 마음 다들 똑같나보다.

이 날 책들이 우르르르르르 나가서 나의 기억도 우르르르르르. 그래서 이 날의 기록은 여기까지!

<마이너 필링스>

단골 손님이 오셔서 기억에 남는 판매. 에세이를 이것저것 보시면서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 에세이를 재밌게 보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러한 감정을 다룬 에세이 중 좋은 책 신간이 들어왔다고 <마이너 필링스>를 소개시켜드렸다. 이 책의 큐레이션은 특히 저번주 로우북스에서 진행한 글쓰기 모임 강사이신 정문정 작가님이 모임 중 추천하신 에세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손님께서 바로 사가셨다.

<Ink on body>

한국 여성 타투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잉크온바디>. 타투하신 여성분만 있으면 내가 무조건 권하는 책이다. 챕터마다 타투하신 여성 작가님들의 에세이로 시작하고 타투가 있는 여성들의 타투 사진과 인터뷰들로 이루어진 책인데 남의 타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특히 서점 근처에 유명한 타투이스트의 작업실이 있는지 자주 팔에 랩을 싸고 오시는 손님들이 있다. 타투받고 2-3시간 정도만 붙여두는게 랩인데 여름이 되고 자주 보이자 손님께 여쭤봤더니 유명한 타투이스트 작업실이 근처에 있다고. 나도 인스타 팔로우했지!

<때때로 캥거루> 

너무 무겁지 않은 시집 추천을 원하신 손님. 임지은 작가님의 <때때로 캥거루>를 추천드리며 읽어보시고 유머코드가 맞으시면 읽는 내내 즐거울 거라고 추천. 읽어보시고 즐거우셨는지 골라가셨다. 

<마음이 하는 일>, <대도시의 사랑법>

매우 반가운 손님들이 오셨다. 책방지기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비혼세’를 같이 듣고 있는 분들이 책방에 놀러오셨다. 한 분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오지은 작가님의 <마음이 하는 일>을 고르셨다. 다른 분은 재밌게 술술 읽히는 소설이 읽고 싶다고 하셔서 <대도시의 사랑법>을 추천. 그리고 바로 카페를 추천드릴겸 손님들과 같이 로우북스 이웃카페 커피하우스 마이샤에 가서 나는 산미 가득 맛있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시켜서 나왔지.

<아무튼, 스릴러>, <아홉수 가위>

스릴러와 추리 소설 장르를 좋아하신다는 손님. 장르 소설 좋아하시면 요즘 무조건 추천 드리는 안전가옥 출판사의 책들을 추천드렸다. 그리고 이 주의 ‘아무튼, 독서모임’에서 <아무튼, 언니>를 읽으셨던 손님이 모임 중 <아무튼, 스릴러>도 매우 좋았다고 추천한게 생각나서 소설은 아니지만 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이 에세이를 추천한다며 <아무튼, 스릴러>를 추천해 드렸다. 그렇게 안전가옥에서 나온 <아홉수 가위>와 함께 <아무튼, 스릴러>까지 판매!

<어린이라는 세계>,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커플이 오셔서 서점을 천천히 둘러보셨다. 한 분은 내가 추천드린 <어린이라는 세계>를 고르셨고 한 분은 만춘님의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를 고르셨다. 둘 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에세이들이라 팔면서 또 뿌듯.

<아무튼, 예능>, <연중무휴의 사랑>

여성 손님 두 분이 들어오셔서 책방을 둘러보시길래 다가가 책 추천을 여쭤보았다. “페미니즘에 입문하기 좋은 책을 읽고 싶어요. 너무 무거운 이야기보다 가볍게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시길래 여러 책들을 추천했다. 아무튼 시리즈에서는 <아무튼, 언니>와 <아무튼, 예능>을 추천했는데 둘 중 어떤 거를 살 지 고민하시다가 내가 <아무튼, 예능>이 더 웃기다고 말씀드려서 예능을 주로 보시는 손님이 <아무튼, 예능>을 고르셨다. 그리고 페미니즘 에세이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연중무휴의 사랑>도 추천드리자마자 바로 손에 집어드셨다. 진짜 세상 뿌듯한 판매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이 주의 마지막 판매. 이 책은 일요일 저녁 ‘여름 북클럽’이 끝난 후 판매하였다. 7-8월 두 달에 걸쳐 네 번의 독서모임을 갖는 ‘여름 북클럽’. 이 날의 북클럽 도서는 <H마트에서 울다>였다. 서로 딥한 이야기를 갖고 나서 다다음주에 있을 마지막 북클럽 도서를 구매하셨다.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번역이 썩 좋지는 않지만 책 자체가 좋아서 읽기 너무 좋은 책. 맨 앞에 서문은 영화 ‘벌새’의 정보라 감독님이 쓰셨는데 그 부분부터 벌써 미쳤다.. 마지막 북클럽을 매우 기대하며 8월 둘째 주의 판매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