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전>

이번에 인스타툰을 보고 오신 분들은 다들 말랑말랑하고 서정적인 책들을 많이 찾으셨다. 이번에 오신 손님께도 여러 책을 추천드리다가 김소연 시인님의 마음사전을 추천드렸더니 매우 좋아하셨지. 시인님의 언어로 적혀 있는 다양한 마음에 대한 이 글귀들이 손님께 가닿았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전날보다 더 심해진 공사현장. 이 날의 첫 책 판매는 오후 늦게 방문한 손님이 스타트를 끊어주셨다. 딥한 소설을 읽고 싶다 하셔서 추천드린 임솔아 작가님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귀했던 금요일의 첫 손님, 책이 마음에 드시길 😌

<양눈잡이>

결국 공사현장으로 영업에 차질이 생겨 오후에 잠깐 문을 닫아두고,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했다. 저녁 8시 넘어 들어오신 한 손님께서 언어나 외국어에 관한 책을 보고 싶어하셨다. <아무튼, 외국어>와 함께 시집도 한 권 추천드렸는데, 아침달에서 나온 신간 <양눈잡이>. “이 책의 저자는 시카고에서 사진가로 활동하셨는데, 오래 외국에 나가계시다가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셨다고 해요. 여기에 ‘양눈잡이’인 이유는 두 개의 문화권을 같이 공유한다고 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시집도 잘 맞으실 듯 해서 추천드려요.” 시집은 본인에게 아직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던 손님은 이번 기회에 시집을 읽어보시겠다며 이 책을 사가셨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 <남자의 자리>

이 날의 마지막 손님들. 세 분이서 들어오셨다.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책을 둘러보고 계셨다. 한 손님께 다가가 책 취향을 여쭤보니 지금 헤르만 헤세의 책이 마음에 든다고. 그런데 번역을 유의 깊게 보신다길래 고전 느낌이 나는 책 중 번역이 좋은 1984books 출판사의 책을 추천드렸다.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 이 손님은 <남자의 자리>와 헤르만 헤세의 문학들이 실려 있는 디 에센셜 시리즈의 헤르만 헤세를 고르셨다. 같이 온 일행에게도 책을 사주고 싶다 하시자 같이 오신 분은 주변인의 추천을 받아 “너에게 필요한 책이다!”라는 말과 함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고르셨다.

<망생의 밤>, <네가 있는 곳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어>

책을 보고계신 손님께 다가가 책 추천을 여쭤보니 소설을 보고 싶으시고 안전가옥에서 나온 단편집을 재밌게 보셨다고 하셨다. 그런 재밌는 소설을 보고싶다 하시는데 왠지 <망생의 밤>이 잘 맞으실 것 같아 추천드렸다. 환상적인 장르문학은 아니지만, 짧은 호흡으로 현대상을 담아낸 단편소설로 다양한 지망생의 모습들을 엮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 담백하며 깊은 여운을 주는 독립출판 에세이 <네가 있는 곳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어>를 구매하셨다.

<일의 기쁨과 슬픔>

소설을 읽고 싶어하시는 손님께 재치있는 단편집,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추천드렸다. 계산하실때 손님이 “저도 블로그에 책 산 거 써주시나요?”라고 물어보셔서 와하하 웃었다. “아! ‘내가 판 책’ 보시나요? 이번주의 컨텐츠는 블로그 말고 뉴스레터로 발행될 거에요!”라고 대답했다. 컨텐츠를 보고 오신 손님이라니 더 반가움

<꽤 괜찮은 해피엔딩>, <어린이라는 세계>, <시선으로부터>

책을 둘러보고 계신 손님께 어떤 책을 보고 싶으시냐 여쭤보니 힐링이 되는 책을 보고싶다고 하셨다. 다양한 장르별로 추천드렸다.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부터 김소영 작가님의 에세이까지. 추천이 마음에 드셨는제 추천드린 책 반 이상을 구매하셨다. 읽고 마음에 힘이 되시길😊

<신기한 구름>

단골손님께서 오셨다! 아마 1주년 공지를 보고 오신 듯 하다! 하지만 손님도 워낙 많았고, 손님께서 어색해하실듯 하여 엄청 아는척하지는 않고 슥 다가가서 책 추천을 여쭤보았다. 손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패배의 신호>를 들고 계셨는데 이 책이 너무 좋으셨다고. 아마 내가 예전에 이 손님께 <패배의 신호>를 추천드렸던 것 같다! 재밌게 읽으셨구만 뿌듯. 이 책이 좋으셨으면 프랑수아즈 사강의 <신기한 구름>도 읽어보셔야된다고 엄청 추천을 드리고 다시 카운터로 돌아와 다른 손님들 책도 계속 계산해드렸다. 손님께서는 책방을 천천히 둘러보신 후 ‘신기한 구름’을 사가셨다. 나중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태그를 거시고 1주년 축하한다고 올리셔서 너무 고마웠지요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활활발발>, <어쩌면 우리 모두 1인가구>, <하는 사람의 관점>

1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단골손님이 또 오셨다! 로우북스 북클럽도 몇 개 참여하셨던 손님 히히 😄 ”1주년 축하드려요!” 라는 말과 함께 들어오시며 꽃다발을 한아름 건내셨다. 갬동.. 오시자마자 김하나 황선우 작가님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바로 고르시길래 “아직 안 읽으셨어요?” 여쭤보니 친구 선물로 고르셨다고! “저는 요즘 글쓰는거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책 추천 받을 수 있을까요?” “이 <활활발발>은 여성작가들의 글방 운영 이야기인데 이 책도 너무 좋구요, 여기 옆에 독립출판으로 <하는 사람의 관점>은 독립출판 5년 동안 해오시며 느낀 것들을 담은 에세이인데 이 책도 재밌어요!” 추천드린 책들과 고르신 책들 모두 계산해드렸다. 1주년이 되니 반가운 손님들을 보게 되어 너무 좋았어❤️

<감정의 발견>,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딴짓 좀 하겠습니다>, <퇴사합니다 독립하려고요>,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곧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1주년 모임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손님이 들어오셨다. 오랫동안 책을 보고 계셔서 “책 추천드릴까요?” 여쭤보니 “제가 책을 평소에 안 사봐서 무슨 책을 볼지 몰라서..”라고 하셔서 “그러면 우선 일단 쭉 둘러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개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으니 오래 보시다가 다가오셔서 “책 추천 해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여쭤보시길래 책 추천드리려하니 자신의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책과 동시에 일과 커리어에 대한 책을 추천받고 싶어하셨다. 특히 친구들은 한 직장을 오래 다녔는데 손님께서는 이 일 저 일 관심가는걸 하다보니 그러한 얘기를 듣고 싶으시다고. 그래서 우선 감정에 대한 책으로는 감정라벨링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감정의 발견>과 마음에 대한 격언이 담긴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추천드렸다. 일에 대한 책으로는 다양한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긴 여러 책들을 추천드렸다. 이 날 저녁 손님에게서 책 추천 감사하다는 디엠이 왔다. 😊

<참담한 빛>, <파과>, <화이트 호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1주년 모임 ‘나의 인생 책 이야기하기’ 모임 20분 전, 모임 참가자께서 일찍 오셨다. 오셔서 소설을 추천을 받고 싶다고 하셨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들을 열심히 추천 드렸더니 이번 기회에 많이 사가야겠다며 책들을 모두 구입하셨다. 사가신 소설들 모두 정말 엄청 좋아서 ㅠㅠ 분명 재밌게 읽으실 것 같다!

<연중무휴의 사랑>

일요일의 첫 책 판매는 ‘연중무휴의 사랑’. 페미니즘에 최근 관심이 많으시다는 말씀을 하시자마자 자동반사적으로 추천드린 책. 분명 엄청엄청 좋으실거라구 추천드렸는데 정말 엄청엄청 좋으셨는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후기를 남기셨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가을에 어울리는 책을 고르신 손님. “꺅!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을 고르셨네요! 이 책 좋으시면 저는 <숲속의 자본주의자>도 좋던데 그 책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라며 책을 팔았다. 가을이 왔나보다 고전들이 팔리기 시작한다.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지?>, <트로피컬 나이트>

시집을 추천받고 싶으시다는 손님. “어떤 시집 좋아하세요? 아름답고 밝은 느낌 좋아하시나요, 딥한 시집 좋아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딥한 시집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추천드린 강지혜 시인님의 시집. 깊고 깊은 시인님의 세계와 만나셨으면. 이 책과 함께 <칵테일, 러브, 좀비>의 조예은 작가님의 신작 <트로피컬 나이트>도 함께 사가셨다. 트로피컬한 꽃 옆에 예쁘게 두었던 책인데 팔리니 또 뿌듯하죠.

<애쓰지 않아도>

엄청 귀여운 행복이라는 댕댕이와 함께 들어오신 손님. 나도 모르게 자꾸 앓는 소리를 냈다. “힝.. 헝…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 손님은 꼼꼼히 책을 고르시고, 행복이는 서점의 양지바른 곳을 찾아다니며 앉아서 일광욕하고.. 너무 귀엽고 따스한 풍경. 들어오시는 손님 모두 행복이에게 인사하고.. 최은영 작가님의 책을 고르셨길래 계산해드리며 책갈피에 행복이 이름을 써서 드렸다. 행복이와 행복하세요 🥰

<혼자였던 저녁과 저녁의 이름>

일요일에도 꾸준히 오시던 단골손님들.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단골손님이 이번엔 혼자 안 오시고 일행과 함께 오셨다. 내 책방 단골손님들이 일행을 데려오시면 기분이가 좋아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기분과 텐션이 더 업업. “손님이 찾으시던 별빛들 출판사 신간 재입고 되었어요!”라며 저번에 찾으셨지만 매진되어 못 사셨던 최세운 작가님의 신작을 보여드렸다. 1주년 축하와 함께 책을 계산하신 손님. 히힣 고맙습니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름답고 잔인하지>

책방을 둘러보시던 손님께 “책 추천드릴까요?” 여쭤보니 “저 말고 누님이 읽으실 책을 찾고 있어요.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었으면 좋겠고, 페미니스트세요.”라고 말씀하셔서 오 너무 재밌는 책 추천 문의가 들어와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정희진 여성학자께서 쓰신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우선 추천드릴게요. 여성이 글 쓰는 것에 대한 의미들을 써내려간 책인데 발췌하는 책들도 깊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강지혜 이영주 시인님의 서간문 <우리는 서로에게 아름답고 잔인하지>도 추천드려요. 여성이 글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공유해나가는 이 과정 자체를 보고 있으면 글쓰는 여성이란 어떠한 의미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손님은 둘 중 하나를 고르지 못하시고 두 권 다 사가셨다.

<INK ON BODY>, <깨끗한 존경>

타투하신 손님께서 책방을 조용히 둘러보고 계셨다. 타투가 보이는 손님은 항상 놓치지 않고 추천드리는 <INK ON BODY: 한국 여성 타투 이야기>. 역시 이번에도 열심히 영업해서 판매 성공! 

<죽음의 밥상>, <나는 알람없이 산다>

친구분과 함께 책장 앞에서 열심히 책을 보고 계셨다. 다가가서 책 추천을 여쭤보니 동물권과 비건에 대한 책을 원하셨다. "혹시 <아무튼, 비건> 보셨나요?" "네, 그런데 저는 그거 읽어서는 비건을 못하겠더라구요🥲 좀 더 고자극의 책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제가 읽고 몇 개월 비건했던 책을 추천 드릴게요. 피터 싱어가 쓴 <죽음의 밥상>인데요, 이 책은 공장식 사육에 관한 적나라한 현실을 그린 책이라 저도 이 책 보고 공장식 축산 하지 않는 고기만 먹는 비건을 했어요. 이 책 추천드릴게요." <죽음의 밥상>과 <나는 알람없이 산다>를 구매하셨는데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만의 방>, <수레바퀴 아래서>, <노인과 바다>

책을 보고 계셔서 무슨 책을 좋아하시냐 여쭤보니 고전을 엄청 좋아하신다고. 그래서 결국 디자인이음에서 출간된 고전 시리즈를 골라 오셨다. 고르시면서 "<수레바퀴 아래서> 어떤가요? <데미안>만 읽었는데.."라고 여쭤보시길래 "헉! 저 <수레바퀴 아래서> 엄청 좋아해요 ㅠㅠ 더 충격적이구요! <데미안> 좋으셨다면 <수레바퀴 아래서>도 무조건 좋으실 거에요!" 그래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사가셨다. 고전 판매량이 느는 것을 보니 가을이 느껴지는구나 🍁

<감정의 발견>

여름북클럽 손님께서 사가신 책. 여름 북클럽을 마치고 다음달에 하시는 '감정일기 쓰기' 모임을 등록하셨다. 그래서 모임의 선정도서인 <감정의 발견>을 구매하신 손님. 두 달 네 번의 모임으로 정들었는데 다음달에 또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아 🥰

<콰이어트>, <천 개의 파랑>, <양눈잡이>,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이 책들은 내가 직접 판매한 책은 아니고, 여름 북클럽 멤버들에게 한 권씩 드린 선물이다. 로우북스에서 7-8월 두 달간 여름 북클럽을 진행했다. 총 네 번의 모임 네 권의 책을 읽었고, 그 모임동안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이 분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겠는데? 하는 책이 계속 생각났고, 그래서 모임 마지막 날에는 북클럽 멤버들에게 맞는 책들을 한 권씩 선물로 드렸다. 내향인이라고 말씀하시며 말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 멤버에게는 내향인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를, 말랑말랑 F의 감성을 가졌으며 요새 장애인 이슈에 관심이 많은 멤버에게는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사진작가이신 참새와 토마토 포토스튜디오 사장님께는 사진작가가 이번에 낸 시집 <양눈잡이>를, 교사이시면서 페미니즘에 관심 갖기 시작하신 멤버에게는 선생님이 집필한 페미니즘 서적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선물로 드렸다. 이렇게 여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