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의 내가 판 책은

블로그에 업로드하였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내가 판 책, 9월 첫째 주 보러 가기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이번주의 첫 손님. 책방을 천천히 둘러보시며 “독립서점은 이런게 좋아. 내가 평소에 못 본 책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네.”라고 말씀하시던 손님. 손님이 천천히 보시고 골라오신 책은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의 기록을 엮은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옆에 있는 친구가 “뭐 골랐어?”라고 물어보자 이 책을 보여주시며 “나는 이런 사례들 보는 것도 괜찮더라고.”라고 말씀하셨다.

<발리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위의 손님과 같이 오신 친구분은 책 추천을 여쭤보니 여행 관련된 책들을 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서점에 있는 다양한 여행 관련 서적들을 추천드렸다. 그 중 손님이 꽂히신 책은 독립출판인 발리여행 포토에세이. 즐겁게 기분전환하며 보시기를.

<마음사전>, <식물원>

혼자 오신 손님. 손님께 다가가 “요즘 시와 소설, 에세이 중 어떤 책을 읽고 싶으세요?” 여쭤보니 시를 읽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양한 시와 시인들의 산문집들을 추천드렸다. 그 중 손님은 유진목 시인의 <식물원> 시집과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 에세이를 골라 오셨다.

<음식과 문장>

로우북스 근처 맛집 ‘희도식당’ 사장님이 오셨다. 오시자마자 사장님께 추천해야겠다고 바로 머릿속을 스치는 책이 있었다! 바로 이 날 입고한 나카가와 히데코의 <음식과 문장>. 연희동 요리 선생 히데코씨의 본인의 인생에 대한 에세이인데 희도식당 사장님 역시 메뉴개발에 열심히시고 음식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다보니 바로 이 책이 생각났다. 사장님께 이 책을 우선 추천드린 후, 혹시 다른 책도 읽고 싶으신지 여쭤보니 평소에 일에 대한 책이나 생산성에 관한 책들을 중심으로 읽어서 뭔가 쉴 틈이 필요한거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관심사가 아니면 안 읽힌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장님 관심사인 음식과 관련된 에세이는 술술 읽힐 수 있다고, 이 책을 읽으며 쉼표의 시간을 가지시라고 추천드렸다. 맨날 영업 끝나고 희도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채웠는데, 이번엔 사장님이 이 책을 읽으시며 충전이 되셨으면 좋겠다.

<제 꿈 꾸세요>

이번에는 소설을 보고 싶다는 손님이 계셨다. 어떤 소설을 즐겨보시는지 여쭤보니 여성서사를 다루는 소설이 좋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이번에 나온 신간 김멜라 작가님의 책이 진짜 찰떡이실거에요! 작년 재작년의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이 실려있는 단편집인데 장애 여성, 레즈비언 등 다양한 여성 서사가 깊이 있게 다뤄지는 소설이라 넘 좋으실 것 같아요.”라고 추천드려서 김멜라 작가님의 책 첫 입고하자마자 팔았다!

<행복의 지도>

저번주에 아무튼 독서모임에 참가하셨던 손님이 오셨다. 9월의 북클럽 ‘행복 북클럽’ 참여하고 싶으셔서 선정도서를 구입하러 오셨다고. 그래서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를 보여드리니 “와- 생각보다 두껍네요?”라고 말씀하셔서 “맞아요! 그래서 챕터 지정해드렸으니 북클럽까지 그 챕터만 읽고 오셔도 괜찮아요!”라고 안내드리고, 북클럽 신청 도와드렸다.

<하는 사람의 관점>,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 <그림들>,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한 팀이 우르르 들어오셨다. 느낌이 회사 근처 마실 나오신 회사 동료들 같았는데 들어오실때부터 유쾌했다. 다가가서 책 추천 드릴지 여쭤보니 너무 좋다며 눈을 빛내고 책 추천을 받으셨다. 이것저것 추천드리는데 한 분이 서점이 흥미로웠는지 나에게도 질문을 하셨다. “책방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책방 하시기 전에는 뭐 하셨어요?” 등등 이렇게 깊이 여쭤보시면 대게가 출판업계 관계자셔서 그쪽인가 싶었는데 명함을 주시며 ‘밀리의 서재’가 근처여서 다같이 회식가다가 오셨다고! “오! 저 밀리의 서재 너무 좋아해요! 밀리의 서재에서 읽고 좋았던 책들도 엄청 입고하고, 진짜 좋은 책들 많잖아요!”라며 신나서 말했다. 말씀 나누시던 분이 팀원분들에게 책 한 권씩 고르라고 말씀하시며 한 권씩 사드린다고 하셔서 한 분 한 분 추천드렸다. “어떤 책 읽고 싶으세요? 감동적인 거, 잔잔한 거, 유쾌한 거?” 이렇게 여쭤보는데 한 분이 유쾌한 거 보고 싶다고 하셔서 드렁큰 에디터에서 나온 책을 추천드리는데 옆에 있던 다른 분이 “어, 이거 내가 만든 책인데!”하셔서 “작가님이세요?!” 여쭤보니 드렁큰 에디터 대표님이시라고! “꺅! 저 이 책들 너무 재밌어서 로우북스 오픈때부터 계속 큐레이션 해두는 책이에요!” 말하니 추천받으신 분께서 드렁큰 에디터에서 나온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를 고르셨다. 그리고 드렁큰 에디터 대표님께는 “그렇다면 독립 출판에 관한 에세이인 <하는 사람의 관점>을 추천드릴게요!”라며 보여드렸고, 다른 분들은 시인의 책들을 고르셨다. 미술책까지 고르셔서 신나게 계산해드렸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아이스크림: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안일한 하루>

귀여운 책들만 고르신 손님. 유쾌한 책들로 골라가셔서 목요일 첫 손님의 첫 구매가 귀엽게 느껴졌다.

<출판하는 마음>, <로플>

손님에게 다가가 어떤 책을 좋아하시는지 여쭤보니 인터뷰집을 보는걸 좋아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서점에 입고된 인터뷰집들을 보여드렸다. 제철소에서 나온 인터뷰집 시리즈인 마음 시리즈 중 서점에 있는 <다큐하는 마음>, <문학하는 마음>, 출판하는 마음>을 소개시켜드리고, 독립출판사 대표님을 인터뷰한 <로플> 2호도 함께 소개시켜드렸다. 그 중 손님은 출판에 관심 많으신지 <로플>과 함께 <출판하는 마음>을 같이 가져오셨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손님이 들어오셔서 어떤 책을 좋아하시는지 여쭤보았는데, 저번에 서점에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재밌게 읽으셨다고 하셔서 이것저것 추천드리다가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까지 추천드리게 되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결말 부분을 보면 포스트 모더니즘처럼 모더니즘과 이성주의의 과거 지식체계를 뒤엎고 다양한 가치들이 한데 뒤섞이는 부분이 저는 포스트모더니즘처럼 읽혔어요! 그런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책이어서 추천드려요. 왜 이전 미술들은 미술이 아니고, 현재의 미술들이 미술인지 설명하는 부분을 아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쉽고 재밌게 읽으실 거에요.” 특히 이분법적으로 미술사를 설명하는 부분이 재밌어보여서 이 책을 선택하셨다며 계산하셨다.

<천 개의 파랑>, <그리움의 정원에서>

로우북스 1호 단골손님이 오셨다! 오픈때부터 정말 꾸준히 찾아주시는 손님 🥰 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싶으신지 여쭤보다가 아직 <천 개의 파랑>을 안 읽으셨다하셔서 엄청 열심히 영업했다! 무조건 재밌게 읽으실거라고! “손님의 코드 제가 알잖아요! 이 책 진짜 무조건 감동적으로 재밌게 읽으실거에요, 제발 봐주세요 ㅠㅠㅠ” 그래서 이 책을 고르시고 1984books의 <그리움의 정원에서>를 집으시며 “이 책은 어때요?” 여쭤보시길래 “이미 그 출판사 책들 보셨잖아요, 거기 책들은 다 좋아요!”라고 말씀드려서 가을가을한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까지 구매하셨다. 그리고 손님께서 1주년 때 못 와서 오늘 꽃을 가져오셨다고, 꽃을 주셔서 바로 화병에 예쁘게 꽂았다. 🌸

<크래프트 맥주>, <나의 따뜻하고 간지러운 이름>, <아무튼, 딱따구리>, <우울증과 홈파티>, <향수>, <연중무휴의 사랑>, <하얀나비 철수>

9월, 로우북스도 참가하는 ‘마포동네책방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 서점당 책 네다섯권을 준비해서 페스티벌 참가자들에게 책을 보내드리는 행사를 준비한다 하셔서 나도 책을 미리 준비해놓았다. 그리고 오늘 그 책들을 가지러 페스티벌 관계자가 서점으로 오셨다. 내가 준비한 책은 다섯권으로 우선 각자의 취향을 찾아주는 우리 서점의 특색을 살려 Chill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크래프트 맥주 : 늘 같은 것만 마시는 당신을 위한 맥주 선택법>을 골라놓았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점답게 한량 작가님의 엄마라는 시간에 이르는 이야기들을 담은 독립출판물 <나의 따뜻하고 간지러운 이름>을 골랐다. 그리고 ‘마포동네책방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가지게 된 로우북스 북토크 ‘김림 작가님 북토크’에서 말할 작가님 대표작 <우울증과 홈파티>도 준비하였고, 최근에 즐겁게 읽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아무튼, 딱따구리>도 선정해놓았다. 마지막으로 가을인 만큼 고전 시집 정지용의 <향수>까지. 이 책과 별도로 본인의 책도 사고 싶다고 하셔서 <연중무휴의 사랑>을 추천드렸고, 이 책과 함께 오래 서점을 둘러보시고 시집 <하얀나비 철수>까지 구매하셨다. 담당자께서 페스티벌에 애정이 있으셔서 페스티벌이 재밌게 이루어질것 같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마지막 손님은 나의 지인. 지난 로우북스 일주년에 못 온 대신에 저녁밥을 사주러 왔다며 책방에 왔다! 책방에서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이리저리 보다가 제니 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과 눈이 마주친 친구가 이 책을 샀다. 진짜 너무 재밌는 책이라며 밥 사주는 대신 내가 북클럽 진행하며 만들었던 발제문을 주었다! 그리고 이 날 친구가 사준 밥은 너무 좋아하는 로우북스 근처 피자집 ‘웨스트빌 피자’의 콘피자와 타코피자! 진짜 엄청 맛있었어❤️ 특히 같이 간 친구가 고수를 좋아해서 고수 토핑을 맘껏 올려먹을 수 있어 좋았다!

  

추석 당일은 쉬어갔습니다. 인왕산 정상에서 일몰과 보름달을 보고 내려왔어요. 🌝

여러분들도 풍요로웠던 한가위 되셨기를.